메뉴 건너뛰기

길벗





  • 정말 치열했던
    한 해를 보내며


    작년 연말부터 올 한해는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온 국민이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. 같은 국민인데 하나 되면 좋겠고 그래야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도 앞당길 수 있을 텐데 그 바람이 쉬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.

    거기에다 올여름은 한 달 이상 열대야와 많은 비가 쏟아져서 농작물도 녹아내리고, 급기야는 추위도 빨리 찾아와서 가을인데 겨울 옷깃까지 여미게 했습니다. 무더위에 맥을 못 추던 모기는 뒤늦게 극성을 부리며 12월 초순인데도 밤낮으로 괴롭히고 있습니다.

    여러 사고와 산업재해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서 뉴스 보기도 불안하고, 흉악한 범죄도 끊이질 않아 이래저래 마음 편할 날이 없는 한 해의 마지막 길목에 접어들었습니다. 이 또한 지나가리라! 라는 말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은 차마 몰랐습니다.

    평소에 만나는 지인에게 식사하셨습니까? 보다는 안녕하십니까? 라는 인사가 실감 나는 나날이었습니다. 저도 지난가을에는 말벌에 쏘여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발적인 사고였습니다. 아프지 않고 별 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.

    ‘제주오롬이야기’를 연재해주시는 오름 박사 문희주 님은 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도 계속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며 쾌유를 빕니다.

    2022년부터 4년 동안 매달 ‘미디어 이야기’를 쉽고 재미있게 써주셨던 김평호 선생께서 일신상의 이유로 앞으로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. 큰 아쉬움과 함께 깊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.

    특집은 부여가 고향이신 오페라 작곡가와 함께 백제의 옛 숨결을 흠뻑 느끼면서 돌아보았습니다. 이번 여행에서 부여 규암마을을 알게 된 것과 무량사에서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 선생을 만난 것은 새로운 감동이었습니다. 무엇보다 부여에서 말년을 보내는 길벗 한 분이 이틀 동안 귀한 시간을 내어 구석구석 자상하게 이끌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.

    이번 ‘힐링 투어’는 강화도 교동 화개산 전망대와 아래로 펼쳐진 ‘화개정원’을 다녀왔습니다. 이곳은 휠체어장애인과도 함께 올 수 있는 무장애 가족공원으로 북녘땅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며 기원하는 명소이며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기도 하고, 정원 입구에 자리한 연산군 유배지를 살펴보며 국민을 올바로 섬기는 충직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천만번 깨닫는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입니다.

    ‘독도문방구’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새 책이 나왔는데 혹시 울릉도와 독도에 가시는 분들은 그 가게를 직접 찾아가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, 울릉도와 독도 관련 필요한 물품도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했습니다.

    올 한 해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글과 사진을 기꺼이 보내주신 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원하고 구독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, 마지막 한 달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열어가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♧

    이천이십오년 십이월
    길벗 발행인 안기성 드림


서버에 요청 중입니다.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...